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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베이커리, 반려동물과 함께 올 수 있을까? 예비 사장님의 펫프렌들리 고민기

by 건강한베이커리쟁이 2025. 7. 25.

비건 베이커리, 반려동물과 함께 올 수 있을까? 예비 사장님의 펫프렌들리 고민기
비건 베이커리, 반려동물과 함께 올 수 있을까? 예비 사장님의 펫프렌들리 고민기


 나는 아직 가게 문을 열지 못한 예비 사장님이다. 비건 베이커리를 준비하면서도 늘 머릿속에는 ‘내 빵집에 누가 올까?’라는 질문이 맴돈다. 그리고 그 손님들 중에는 분명 ‘사람’뿐 아니라 ‘함께 오는 반려동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네 빵집이나 카페를 다니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들어오는 손님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아직 많은 빵집이 반려동물 동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거나, 공간이 협소해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어렵다. 나는 언젠가 내 빵집이 작더라도 손님과 반려동물이 함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면 좋겠다. 오늘은 예비 창업자의 입장에서 ‘비건 베이커리와 반려동물’이라는 조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직은 작은 상상이지만, 언젠가 현실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1) 왜 비건 베이커리에 반려동물 손님이 어울릴까?

 비건 베이커리를 찾는 손님들을 떠올려보면 공통적으로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소중히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비건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몇몇 사례를 보면 반려견 동반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비건 빵집은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소박하며, 대형 카페처럼 소란스럽지 않아 반려동물과 잠시 머물기에 더 적합하다. 나 역시 빵집 탐방을 다니며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을 여러 번 봤다. 하지만 대부분 야외 테이블이 있거나, 포장만 가능해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언젠가 내가 빵집을 열게 된다면 실내든 실외든 작은 펫존을 만들어 손님이 반려동물과 함께 더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2)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이 좋을까? 아직은 계획 단계지만 내가 꿈꾸는 빵집이라면 실내엔 깔끔한 바닥재를 사용하고, 반려견이 앉아 있을 수 있는 작은 쿠션이나 매트를 준비해두면 좋겠다. 손님이 잠시 머무는 동안 반려견에게 물을 줄 수 있는 작은 급수대나 간단한 펫 전용 간식 코너를 만들어두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펫 전용 간식도 비건 베이커리답게 최소한의 첨가물로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한다. 또 실내에 반려동물이 들어오면 예민한 손님이 있을 수 있으니 공간을 완전히 오픈하기보다는 반려동물 동반석과 일반석을 살짝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이 작은 배려만으로도 손님과 반려동물이 모두 편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좋을 땐 작은 야외 테이블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반려견이 리드줄을 묶어둘 수 있는 고리만 있어도 손님들은 큰 편안함을 느낀다.

3) 현실적인 고민과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

 물론 이런 상상은 현실과 만나면 해결해야 할 점도 많다. 위생 문제, 소음 문제, 다른 손님들과의 동선 문제 등 생각보다 고려할 것이 많다. 그래서 나처럼 작은 비건 빵집을 준비하는 예비 사장님이라면 무턱대고 ‘펫프렌들리’ 콘셉트를 넣기보다는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처음엔 실내가 아닌 가게 입구 쪽에 간단한 반려견 급수대만 마련해보는 것. 반려동물 손님이 늘어날수록 손님 반응을 보고 점차 펫존을 늘려가는 것이다. 또 관련 위생법이나 식품위생법 등 규정을 미리 공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지역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업종과 불가능한 업종이 나뉘어 있기도 하다. 이런 정보는 지자체나 보건소에 미리 문의해서 알아두면 훨씬 안전하다.

 또 내가 준비하는 SNS나 블로그에서도 ‘우리 가게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알려두면 좋겠다. 단순히 ‘동반 가능’만 적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손님이 지켜야 할 작은 약속들, 공간 이용 팁 등을 정리해두면 서로가 더 편하다. 나 역시 언젠가 내 빵집을 찾을 손님과 그들의 소중한 반려동물이 편하게 웃고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

 물론 아직은 내가 직접 운영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펫프렌들리 공간을 만들어 본 적은 없다. 대신 빵집이나 카페에서 반려동물 손님을 위한 작은 배려를 하나씩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떤 카페는 실내 입장은 어렵지만 가게 앞에 작은 벤치를 두고 반려견과 함께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벤치 옆엔 리드줄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었고, 사장님이 직접 만든 급수 그릇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손님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큰 감동이 된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 만약 내가 빵집을 연다면 처음부터 큰 공간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런 작은 장치 하나라도 꼭 마련하고 싶다.

또 요즘은 반려동물 전용 비건 베이커리를 따로 찾는 손님도 늘고 있다. SNS에서 ‘반려견 케이크’를 직접 구워주는 소규모 베이커리를 본 적이 있다. 반려견 생일 파티를 위해 무첨가 비건 재료로 작은 케이크를 만들어 주문받는 방식이었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내 비건 빵집에서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빵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실적으로는 사람 음식과 동물 전용 간식을 같은 주방에서 만드는 것이 규정상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위생 기준을 맞추고 허가를 받아 별도로 운영한다면 분명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건 손님과의 약속이다. 반려동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누구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가게를 열게 된다면 입장 시 기본적인 에티켓 안내문을 따로 제작해서 손님이 입구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반려견은 목줄을 해야 하고, 기본적인 배변 매너를 지켜야 하며, 다른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서로를 위한 배려가 될 것이다.

내가 아직 사장님은 아니지만, 창업을 준비하며 느끼는 건 ‘공간을 그리는 상상’은 현실의 불안함을 견디게 해주는 큰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작은 노트에만 적혀 있는 이 펫프렌들리 아이디어들이 언젠가 내가 만드는 빵집의 가장 따뜻한 한 켠이 될 거라 믿는다. 빵을 굽는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과 반려동물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빵을 사러 오는 손님이 “우리 강아지랑 같이 올 수 있어 좋아요”라고 웃으며 말해준다면, 그때 나는 오늘의 이 상상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오븐 앞에서 빵을 굽고, 펫프렌들리 빵집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꿈을 마음속에 더 단단히 새긴다.


 비건 빵집이라는 콘셉트만으로도 아직은 낯설게 느끼는 손님이 많은데, 여기에 ‘펫프렌들리’라는 요소를 더한다면 내 빵집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로 기억될 것이다. 나처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예비 사장님에게는 모든 것이 상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작은 공책에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을 그려본다. 빵을 사러 오는 사람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 같은 반려동물까지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이 아직은 작은 상상이지만 언젠가 현실이 된다면, 빵 냄새가 가득한 내 가게 안에서 반려동물이 편안히 앉아 있고, 손님은 따뜻한 커피와 빵을 먹으며 미소 짓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나는 아직 사장님이 아니지만, 이런 상상과 고민이 쌓이면 언젠가 그 꿈은 현실이 될 거라 믿는다. 오늘도 내가 꿈꾸는 빵집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다.